5월의 황금연휴인데... 어제 노동절은 잠과 함께 사라졌고, 오늘도 눈 떠
보니 오후 4시더라... 라는 무서운 현실.
그래도 어제 저녁에는 동네친구
C를 만나 카페 아벡누(avec nous)에 갔다. TV 시사 프로그램 작가로 일하는
C는 마감의 벼랑끝에 내몰리면 전화를 한다. 그럼 나는 니코틴을 싸들고 C네
집앞으로 픽업하러 간다. 그러고 가까운 카페에 들어가서 수다를 떤다.
아무래도 내가
버릇을 잘못 들인 것 같기도 한데, C는 원래 그런다. 내가 안
되면 자기네 팀 PD를 호출하겠지. 지난 번에 한번 그런 적이 있어서
홍대앞에서 술 마시던 PD가 꾸역꾸역 달려와서 보급하기도 했다고. 사실 혼자 가게
가서 사서 혼자 카페에 가도 되는데, C는 그게 안 되는 거다.
암튼 PD야 자기 프로그램 작가니까 그렇게 비위 맞춰준다고 쳐. 난 얻는
게 뭐냐. ㅎㅎㅎㅎㅎ
아벡누가 뒷골목이라 꽤 한적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빈 자리가 거의 없이 손님이 꽉꽉 들어차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동안 안 간 사이 유명해진 모양이다. 타르트가 맛있는 곳인데 둘 다 막 저녁을 먹고 난 참이라서, 차만 마셨다. 아벡누에 가서 타르트를 주문하지 않은 건 처음이었다.
그러고 보니 아벡누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신 것도 처음이다.
엄청 조그만 잔에 나와서 깜짝 놀랐다. 잔을 받으며 서버에게 리필되냐고 다급하게
물어봤을 정도. 한 번은 리필이 된다고 한다. 리필까지 합쳐도 양이 너무
적다. 그렇다고 커피가 진한 것도 아니다. 그냥 보통의 아메리카노다. 대체 어떻게
요만큼만 만들어낼 수 있는걸까? 미스터리다. 다음에 가면 커피 만드는 과정을 한번
구경해봐야겠다.
아벡누
(02)324-1118
서울 마포구 서교동
395-134 1층

